신통방통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회사 하나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아이디어의 근간에는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면서도 독보적인 '기술'과 '디자인'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기술'만 가지고도 성공하기가 어렵고 '디자인'만 가지고도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술'과 '디자인' 이 두 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융합되어 기능적으로도 뛰어나면서 심미적으로도 돋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기술'은 엔지니어가 담당하게 되고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담당하게 마련인데 이 두 가지 언어는 마치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처럼 미묘한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절묘한 만남은 곧 혁신적이고 우수한 제품으로 빛을 보게 되는데 이 제품이 그러합니다.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들은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디자이너들 역시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엔지니어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디자인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기술의 원리나 응용 범위에 대해 공부하고 숙지해서 그 기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를 경청할 때 새로운 무엇인가가 보이게 됩니다. 기술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디자인 언어로만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감성적이고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과 디자인의 언어를 적절히 응용하면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집니다. 디자인이 보다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드웨어 특성을 이해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어떻게 연동되는지에 대한 논리적 구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 사용자 시나리오에 맞는 디자인을 풀어낼 때 비로소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컨셉 디자인을 잘 풀어내고 엔지니어의 기술적 논리를 더해 양산이 잘 될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그들의 언어만을 고집하게 되면 그 제품은 말 그대로 '컨셉'으로만 남게 됩니다. 컨셉 디자인은 제품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하나의 기준점과도 같습니다. 컨셉 디자인을 기본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할 엔지니어들과 어떻게 협업하느냐에 따라 그 제품의 본래 목적과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서게 되고 더 나아가 성공적인 개발로 마무리될 수 있습니다.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뎁션도 디자인 이상의 경험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주)에이슨'은 Luminescent gas sensing 기술과 Soft electronics 기술을 융합한 Wearable Transcutaneous Oxygen Sensor를 개발 중이며, 이는 말초 모세혈관과 관련된 모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될 것입니다. 에이슨은 혁신적 기술과 디자인이 융합된 치료용 패치 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